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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뉴트렌드/매일경제] 담벼락 없애 이웃끼리 터놓고 지내요

작성자 포스홈 | 날짜 2007/03/08 | 첨부 -

◆장면 1
= 남산 하얏트 호텔 남쪽. 한남동의 최고급 단독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
다.

이곳 단독주택들은 몇m 높이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요새`다.

동네 이웃도 옆집 마당을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동네 출입 자체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면 2

=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인근에 있는 고급 단독주택단지 판교 포스힐. 60~80평
고급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 특징은 이웃간 담이 없다는 것. 자기집 속살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셈이
다.

담벼락이 없으니 이웃간 소통이 더욱 쉽다.

단독주택단지가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개발됐다.

그러나 이곳은 외부인의 동네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 있는 관리사무소는 사실상 `경비초소`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했다.

비슷한 부류끼리 모여 살고 싶은 심리는 인간의 본성인 듯싶다.

그러고 보면 외부인 출입은 막고 동네 주민들간 담을 튼 판교 포스힐은 인간 본
성에 충실한 집인 듯싶다.

반면 한남동 고급주택은 비슷하지 않은 부류 사람들이 들고 나니까 담벼락을 `
확` 높여 버린 것이다.

그래도 궁금했다.

`판교 포스힐은 도둑 걱정은 하지 않을까`라고. 입구에 관리사무소가 있어 경비
를 선다고 하지만 도둑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
문이다.

"천만에요. 집에 담이 있을수록 도둑이 더 들죠. 담은 도둑이 은신할 장소를 제
공하기 때문이죠."

시공사인 포스홈 황윤현 사장은 "집이 훤하게 노출돼 있으면 도둑이 더 없
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이 연로한 부친을 위해 포스힐 단지 안에 분양받은 주택에 들어가 보았
다.

창문을 통해 옆집 잔디가 훤하게 들여다 보였다.

아름다운 옆집 마당이 내 집에 멋진 전망을 제공하는 셈이다.

황 사장은 "옆집과 함께 살자는 뜻에서 담을 없앴다"며 "적어도 한 단지 안에서
는 터놓고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 특징은 2층에 한옥방이 있다는 것. 단청의 고운 색깔을 벽에 풀어 놓았다
는 게 황 사장 설명이다.

거실 천장도 독특했다.

마치 음향시설이 뛰어난 오페라하우스 천장 같았다.

"가구 하나 하나, 사소한 것까지 창조적으로 꾸미려 했다"는 게 황 사장 설명이
다.

그는 "아파트 시대는 이제 점차 저물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대에 가장 큰 특성은 개성이잖아요. 공동주택은 거주자가 개성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점차
포스힐 같은 단독주택단지로 옮겨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 사장은 "30대 젊은층도 단독주택을 짓겠다며 우리 회사를 찾는 사람이 계
속 늘고 있다는 게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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