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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일본 얘기로만 알았는데 가슴 쓸어내렸다 (대부분건축물이 내진설계를 고려하지않아...
작성자 포스홈 | 날짜 2007/01/20 | 첨부 -
20일 오후 9시경 발생한 지진으로 주말 저녁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크게 놀
란 표정이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주부 하미진(33) 씨는 "잠자던 아기가 심
하게 보채 얼르려고 침대로 다가가는 데 10초 정도 강하게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지러움을 진동으로 착각한 줄 알았는데 한국에도 이렇게 강한 지
진이 일어나다니 정말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일 근무를 하던 직장인들도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강한 진동에 당황하기
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강남의 외국계 IT 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유지용(30.
남)씨는 "관련 업체의 서버를 점검하던 중 심한 진동이 느껴져 비상구로 대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네티즌들도 "일본 얘기인 줄만 알았던 지진이 이제 우리에게도 현실이 됐
다"며 "더 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생각에 불안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 날 오후 전국을 강타한 지진은 8시 56분경 강원도 강릉시 서쪽 23km 지점에
서 발생했다. 진동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서울 시내에서도 건물이 흔들리
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강했다.
진도 4.8은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지진 규모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박연미 기자>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기상청이 본격적으로 지진 계기 관측을 시
작한 것은 지난 78년으로 지금까지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은 1980년 북한 의주에
서 발생했던 리히터 규모 5.3의 지진이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
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진 관측이후 발생한 지진 가운데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모두 5차례
이다. 의주 지진(1980년 1월, 규모 5.3), 울진 해역 지진(2004년 5월, 규모 5.2),
속리산 지진(1978년 9월, 규모 5.2), 백령도 해역 지진(2003년 3월, 규모 5.0),
홍성 지진(1978년 10월, 규모 5.0)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78년 홍성 지진 때만 집이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따랐으
며 나머지는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육지와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해
사람이 지진을 느끼는 정도였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대부분의 지진학자들은
한반도에서 일본처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한반도가 지진이 잦은 지각판의 경계가 아닌 안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가 지각판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강진
이 발생할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도 중생대 이전
일본과 마찬가지로 화산 활동과 지진이 심했으며, 특히 과거 2000년 동안 서
울, 경기 지역에서 지진이 잦았으며 최근 200년 동안 지진 활동이 잠잠한 것을
두고 지진을 일으킬 에너지가 축적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건물이 내진 설계를 고려하지 않고 지어졌기 때문에 리
히터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내습한다면 그 피해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
다고 경고한다.
독일 포츠담 지구물리연구소 선임 연구원 최승찬 박사는 지난 5월 기상청 초
청 세미나에서 한반도에 몰리는 힘 가운데 한쪽의 힘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경
우 한반도를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도 유라시아판의 내부에 위치한 중국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때 한반도가 판 내부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