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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국건축가협회상 베스트7" 시공사 (주)포스홈건설 수상

작성자 포스홈 | 날짜 2011/10/07 | 첨부 -


chosun.com 2011.10.05자 경제면 22p

'포레스트 퀸텟' 건축가 이현호 홍익대 교수

자연이 집 안으로 지나가도록 여러 각도로 개방되게 지어

"거기에 사는 사람과 잘 맞는 집이 좋은 집"

조용한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에 전원주택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원주택이 건축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설계 전에 땅을 운동장처럼 평평하게 깎아버려 대지의 특성을 지워버리는 사례가 많다. 너무 큰 집을 짓는 바람에 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도 하고 무성의
하게 네모반듯한 집을 지어 주변 환경과 부조화를 빚기도 한다.

홍익대 건축대학 이현호(41·키아즈머스 대표) 교수의 '포레스트 퀸텟(forest's quintet)'은 강원도 양구군 숲 속에 5채의 전원주택을 지은 프로젝트다. 주
변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전원주택 건축의 한 방향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인정받아 올해 한국건축가협회상 '베스트 7'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인천 송도아트센터 오페라극장과 일본 도쿄 긴자의 샤넬빌딩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포레스트 퀸텟은 '숲의 오중주'라는 뜻이다. 음색이 다른 악기들이 이루는 오중주처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다섯 채의 집이 숲과 어우러져 있다. 최근
 양구군 현장에서 만난 이 교수는 "자연 속에 숨는 게 아니라 건물이 각자 개성을 뽐내면서도 자연의 질서를 깨지 않으려 했다"며 "자연스러운 건축은 건축물
이 대지에 살포시 얹힐 때 생겨난다"고 했다.

프로젝트는 2008년에 착수했다. 50∼60대의 건축주 5명이 이 교수를 찾아왔다. 친척,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은퇴 후에 조용한 시골에 모여 살기로 약속했다"며
5쌍의 부부를 위해 5채의 집을 설계해 줄 것을 의뢰했다. 양구를 택한 것은 아직 난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대지를 보는 순간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숲을 가로질러 작은 임도(林道)가 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손을 대지 않은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외장재로 사용한 이페 나무에 약제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색이 일어나게 했다. 2층의 방 두 개 사이의 공간은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앞쪽 산을 향해 개방했다. /사진가 박영채
주택은 주인의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규모는 작아도 설계하기 어렵다. 이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5채의 집이 각자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고 했다.

5채의 집 모두 건물 면적이 148㎡(45평)로 같지만 건축주의 요구는 저마다 달랐다. 부부의 생활공간과 손님 방을 1·2층에 분리해 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손님을
자주 초대하는 부부는 파티를 열 수 있도록 1층 거실에 베란다처럼 이어진 야외 공간을 요구하기도 했다. 각 집이 놓이는 대지의 모양이 다르다는 점도 건물의 외관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경사지고 좁은 땅에 놓이는 집은 기둥 위에 건물을 올려 공간을 확보하고, 숲이 정면을 가로막는 집은 건물 자체를 높여 숲 너머까지
보이게 했다."

건물이 제각각 튀지 않도록 통일성을 부여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공통으로 적용된 콘셉트는 사면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개방된 정자(亭子)였다. 천창·발코니·통유리
 등을 활용, 주변의 자연을 향해 여러 각도로 개방된 집을 지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자연이 집 안으로 지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모서리에 예각과 둔각을 사용해 뾰족한 지붕이 있는 집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은유적으로 남겨 뒀다(위). 정면을 숲이 가로막은 집은 건물의 키를 키워서 숲 너머 먼곳까지 내다보이게 했다(아래).

건물이 주변의 숲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외장재에 이페 나무(ip?trees)를 쓴 점도 눈에 띈다. 목질이 단단한 이페 나무는 원래 데크 재료로 자주 쓰인다. 시간이 갈수록
 갈색에서 은회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보통은 겉에 약제를 발라 변색을 막는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의도적으로 이 과정을 생략해 시간의 흐름이 건물에 스며들도록 했다고 한다.

건물 모두 대부분의 모서리가 예각과 둔각으로 돼 있다. 직각으로 꺾인 부분을 찾기 어렵다. 이 교수는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은퇴를 앞둔 60세 전후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아파트 이전 뾰족 지붕(박공지붕) 집에 살던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이라며 "그 기억을 은유적으로 남겨 두기 위해 각(角)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했다.

5채의 집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잘 지어졌을지 묻자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가장 좋은 집은 없다. 거기 사는 사람과 가장 잘 맞는 집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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